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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gi Ceramics Biennale(International Competitions)
(경기도자 비엔날레_국제공모전)

Gyeonggi Museum of Life and Ceramics,
Yeoju, Korea

If  There  is  Such a Thing  as  Will
의지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Prize:  GCB Excellence award

Ceramics(minerals, oxides, and clay)
installation: 120x180x15(cm)
each:  29.5x25.5x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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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e to the similar forms, varied colors and textures, and the unpredictably flowing glazes, Kim Hyeonyoung’s works appear as if they are large-scale test pieces experimenting with the material’s limits.
These works are created using plaster molds that can repetitively replicate the form of a cube.
Thus, even though her objects are made by layering materials in different ways, they appear indistinguishably identical until they are fired. However, after going through the firing process, each piece attains its own distinct chara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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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과 질감 표현, 변화무쌍하게 흘러내린 유약으로 인해 마치, 재료적 한계성을 실험한 대형의 시편들처럼 보이는 김현영 작가의 작품은 정육면체의 형태를 반복적으로 복제할 수 있는 석고 틀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그의 오브제들은 모두 다른 방식으로 재료를 적층하여 만들었을지라도 불에 구워지기 전까지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불에 구워진 후에는 개개의 차별성을 갖게된다.
적층된 소재의 성질과 유동적이고도 변덕스러운 ’불’의 조건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녹아 흐르고, 무너지며, 단단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 달라진 개체들은 이른바 ’공예’의 관념에 적절해 보이지 않는 불완전한 모습이지만, 가능성이 충만한 색과 형태, 그리고 질감 등을 보여준다.

작가는 오브제 개개의 개성이 발현된 것에 대해 흙의 자유의지가 표출된 결과라고 말한다. 그는 흙이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성분으로 인해 각기 다른 성질을 가지는 것이고, 그 성질에 기반을 두고 변화무쌍한 형상들을 갖추게 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러한 흙의 모습에서 인간사회에서 발생하는 유사한 상황들을 포착하였고, 작품을 통해 은유하고 상징함으로써 작품의 의미를 구축하였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적 규범들을 지키며 살아간다. 그 결과 개인은 소속감과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반면, 개개의 특수성과 개별성이 완벽히 존중되지 못한 채 어느 정도 표준화된 인간으로서 살아가야만 한다.
그는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같은 모양의 틀에 형태를 맞추고 제작을 되풀이하는 작가의 행위와 그 결과로 만든 오브제들을 통해 사회에서 자신의 개성을 배제하여야만 적당히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은유하였다.
더불어 불에 소성되어 각 개체의 개성이 드러나게 된 결과물로써 사회에서 배제되고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지곤 하는 개인의 특수성이 가진 잠재력을 상징하였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틀로 만들어졌지만 각기 다른 이미지를 갖게 된 12개의 피스와 그 과정을 상기시키는 실험도구들은 관람객들에게 불완전하고 부정적인 것들이 초래하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불완전하고 부정적인 것들에 대한 존중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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